남편은 공부와 독서하는 사람이다. 이 분야를 탐구하다 보니 황농문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황 교수님이 쓰신 책은 다 읽었다. 또한 교수님의 블로그와 유튜브도 자주 찾아본다. 그만큼 ‘몰입의 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몰입 캠프와 아카데미가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이에게 ‘몰입’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사실 본인이 더 가고 싶어 했지만, 대리만족하기로 했다.
앞에 앉아 계신 교수님
입소식 날, 휴가를 내고 황농문 교수님 바로 뒤에 앉아 설레는 마음으로 오프닝을 기다렸다. 교수님이 직접 강의를 해주시고, 캠프 과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중 ‘묵언’이라는 단어에 남편과 눈이 마주치며 “어떡하지?” 하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이는 밝고 명랑하며, 액션이 크고 활발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걱정을 뒤로한 채 퇴소 날이 되었다.
과연 몰입을 했을까? 지루함에 녹아내리고 있지는 않을까? 반신반의하며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도착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주차장, 강의실로 바로가는 입구
강의실 앞, 접수대
퇴소자들 캐리어
강연장 앞에 도착하니 퇴소를 기다리는 캐리어들이 모여 있었다.
시간이 되어 강의장에 들어가 약 2주 만에 아이의 얼굴을 보니, 즐거움을 가득 머금고 있어 깜짝 놀랐다.
"어때? 재미있어?"
"네, 재미있었어요!"
퇴소식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차 안에서 아이가 들려주는 캠프 이야기
둘째 날까지는 너무 지루해서 힘들었고, 셋째 날부터는 할 것도 없어서 생각이라는 걸 하기 시작했단다. 처음에는 잡생각이 들어 ‘1초 법칙’이 잘 되지 않았지만, 나흘째가 되자 몰입이 조금씩 되었고 닷새째에는 몰입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일주일만 하면 이제 막 적응하려던 차에 집에 가는 거라 자기 것으로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2주는 해야 몰입이 뭔지 알고 얻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2주 이상 참여한 친구들이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아이 말에 따르면 7문제를 풀었는데, 그중 7시간과 11시간 만에 푼 문제도 있었다. 문제 난이도가 자신의 수준보다 살짝 높아야 도파민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런지, 7시간 걸려 풀었던 문제가 가장 기분 좋고 뿌듯했다고 했다. 나중에 아이는 그 문제를 부모님에게도 풀어 보라고 제안하며, ‘1초 법칙’을 지키며 깊이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 말을 하면서 아이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했고, 계속 더 생각하라고 코칭까지 해주었다.
예전에는 “굳이요?”, “귀찮아요.”라며 생각하기를 꺼리던 아이였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생각의 즐거움, 필요성, 몰입의 가치를 크게 느꼈다고 조잘조잘 떠들어 댔다.
자신의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 해결도 하고 왔다.
수능영어 공부법
영어는 3살부터 듣기 위주로 쌓아서 모국어처럼 배웠다. 덕분에 스피킹에 강하고 영어를 ‘학습’이라고 인지하지 않으며,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고등 영어로 들어가면서 수능 영어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달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몰입 영어 강의를 듣고 직독직해 방법으로 수능 영어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이는 몰입캠프에서 빠르게 흡수했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에 대한 다짐까지 가져왔다. 집에서 ‘작심삼일’로 끝날지 유지할 수 있을지, 아이의 말을 되새기며 지켜봤다.
일주일간 지켜본 결과
• 7시30 ~ 12시 수학 공부
•12시 ~ 13시 점심 + 영어 영상 보기
•13시 ~ 13시30 앉아서 낮잠
•13시30 ~ 17시 수학, 과학 공부
전에도 이런 패턴으로 공부했지만, 깊이 들어가는 몰입도는 완전히 달랐다. 원래는 수학 문제를 풀 때 강의를 보고, 모르는 건 다 별표 표시를 해두고 2분 이상은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은 강의를 보지 않고 개념 설명만 읽고 문제를 깊이 붙들고 있다. 한 문제가 30분 넘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만 나중에 다시 돌아온다. 풀이 과정을 전혀 보지 않는다. 그러다 풀리면 “오~ 알겠다! 풀었다!”고 외치며 뿌듯한 얼굴로 우리에게 와서 설명해 준다.
스스로도 “분량은 빨리 못 나가지만 어려운 문제를 더 진득하게 잘 풀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집에 공부한 흔적을 보면 깊게 공부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인격성숙에도 영향을 준 몰입
몰입캠프의 영향은 학습에만 그치지 않았다. 캠프에서 전전두엽이 활성화돼서인지, 아이에게서 ‘안정감’, ‘정신과 인격의 균형과 건강함’ 느껴졌다.
교회에서 친구들과 청년 선생님 사이에 오해가 생겨 서로 서운해한 일이 있었다. 아이는 상황을 정리하며 자리를 만들었고, 우리가 먼저 선생님을 더 존중하고 조심하자고 제안했다. 그 덕분에 서운함을 털어내고 모두가 화해할 수 있었다. 친구들도 “네가 오고 나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했고, 청년 선생님도 “다리 역할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 모습을 보며 어른이 보아도 “마음이 참 건강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몰입과 뇌의 관계, 전전두엽 활성화가 가져오는 만족감, 합리적인 사고, 정신의 안정감, 단단함까지… 단 일주일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인격 성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이가 직접 쓴 몰입캠프 후기
2025 여름 몰입캠프, 2+3기 후기
이번 여름, 저는 2+3기 몰입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캠프를 통해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서 ‘생각하는 힘’을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에서 배운 것
첫째, 단순히 한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을 시작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어떤 문제든 방향을 잡고, 생각을 끌어내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지구력과 끈기, 그리고 열정의 힘을 체감했습니다. 오래 생각하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버티고 몰입하는 과정 속에서 제 한계가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셋째, 도전 끝에 오는 쾌감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았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결국 제 힘으로 풀었을 때, 뿌듯함과 성취감이 몰려왔습니다. 문제를 푸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풀고 나니 ‘재미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무엇보다, 제 힘으로 풀어낸 경험 덕분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다시 나와도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의
참가 전, 교수님의 책 <공부하는 힘>을 읽었지만, 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캠프에서 직접 들은 강의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교수님께서 실제 사례를 들어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셔서, 몰입의 방법과 중요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잠’과 ‘슬로싱킹’의 효과를 실제 경험담과 함께 들으니, 이 방법들이 왜 필요한지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몰입을 경험한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들으며, 저 역시 반드시 몰입 성공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특강
특강에서는 창의성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AI 시대에는 창의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창의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배웠습니다.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과 사고방식을 갖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생활환경
숙소는 매우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침대도 편안해서 푹 잘 수 있었고, 마치 호텔에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청소도 잘해주셔서 생활이 쾌적했습니다.
식사는 다양한 메뉴로 준비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만족하며 식사했습니다.
간식은 하루 중 가장 지칠 때 제공되었는데, 덕분에 다시 힘을 내서 몰입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몰입 성공 경험
1.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를 오랜 시간 끝에 풀었을 때, 기쁨과 성취감이 정말 컸습니다. 한 번 그 쾌감을 경험하고 나니, 앞으로 더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생겼습니다.
2. 한 번은 문제가 너무 안 풀려서, 생각을 하며 선잠을 청했는데, 잠들기 직전에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라 문제를 풀었습니다. 마치 번개처럼 스치는 깨달음이었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3. 문제를 풀다가 머리가 복잡하고 피로감이 심해졌을 때, 선잠을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
이번 캠프를 통해 몰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몰입 훈련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몰입 의자를 구매해 슬로싱킹을 꾸준히 할 것이고, 선잠과 함께 더 효과적인 공부법을 실천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절대 안 풀릴 것 같은 문제를 만나더라도 풀이를 보지 않고 끝까지 제 힘으로 도전할 것입니다.
이번 몰입캠프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제 사고방식과 공부 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캠프에서 배운 ‘생각하는 힘’과 ‘몰입의 기술’을 앞으로의 삶과 공부에 꾸준히 적용하겠습니다.
공부할 때 “힘들어? 스트레스 받아?”
공부할 때 아이에게 물었다.
“힘들어? 스트레스 받아?”
“아니요. 전에는 짜증도 나고, 모르는 문제 나오면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근데 교수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알고 나니 스트레스받지 않아요.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잘 놀고, 후회 없이 살 거예요.
그리고 저는 몰입을 하면서 ‘내려놓음’을 배우게 되었어요. 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바라는 욕심들이 있었는데, 그게 내 욕심이라는 걸 깨닫고 내려놓으니 사람 자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친구들과의 서운했던 관계도 회복되었어요.
더 나아가 문제의 본질을 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매여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 몰입 캠프 또 가고 싶어요.”
황농문 교수님께 감사
평소 몰입할 수 있게 의자와 칠판을 마련해 달라고 해서 곧 자리를 마련해 줄 예정이다. 생각보다 아이가 더 많은 걸 배워와서 너무 기쁘다. 게다가 따라다니며 잔소리하지 않아도 되니,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도 훨씬 수월하다.
큰 뜻을 가지고 ‘몰입’의 유익함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나라의 인재를 키워내시는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